2020.02.11 21:4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조회 수 2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엄마를 찾고

갈매기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7 시조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6 153
886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2
885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884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2
883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882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52
881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2
880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879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152
878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52
877 성백군 2006.04.10 151
876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875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874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1
873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872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1
871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51
870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0
869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50
868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6 150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