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8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28
767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8
76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7
765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5
764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763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07
761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4
760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3
759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88
758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9
757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56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4
755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08
754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753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752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29
751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29
750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0
749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0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