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02:12

밑거름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밑거름/강민경

 

보기 좋게 치장한

우리 밑에 심은 호박씨보다

썩은 거름더미에서 저절로 호박순이

크고 튼실하다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하고

남은 속일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는 속아주지 않으니

반짝, 좋다가도 금방 시들하다.

 

수고하여도, 봉사하는데도

생활이 팍팍하고 힘들다고 기죽을 없다.

삶이라는 어차피 죽으러 가는

가는 길목에 거름 되어 후손들을 왕성하게 수만 있다면

그게 영원히 사는 아닐까

 

유년 교회 학교 교사들

영어밖에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붙잡고

한글을 가르치겠다고

달래고, 어르고 때로는 눈물 글썽이기까지 하더니

이제는 동요를 부르겠다고 무대 위에 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9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748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47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746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745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0
744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743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42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74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740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50
739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738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737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36 달빛 성백군 2011.11.27 251
73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734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2
733 나은 2008.05.21 252
732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31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730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2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