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제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뒤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말,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몇 번 흔들면
그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28 | 시 |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 泌縡 | 2019.06.07 | 144 |
| 727 | 시조 |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7 | 144 |
| 726 | 시 | 10월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0.04 | 144 |
| 725 |
마리나 해변의 일몰
|
윤혜석 | 2013.06.21 | 143 | |
| 724 | 시 |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 미주문협 | 2018.03.09 | 143 |
| 723 | 시 | 불편한 관계/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43 |
| 722 | 시 | 나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25 | 143 |
| 721 | 시 |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0 | 143 |
| 720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05 | 143 |
| 719 | 살고 지고 | 유성룡 | 2006.03.24 | 142 | |
| 718 | 시 | 생각은 힘이 있다 | 강민경 | 2016.09.25 | 142 |
| 717 | 시 | 깜박이는 가로등 | 강민경 | 2015.11.06 | 142 |
| 716 | 시 | 가을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42 |
| 715 | 시 | 겨울, 담쟁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10 | 142 |
| 714 | 시 | 소음 공해 1 | 유진왕 | 2021.07.22 | 142 |
| 713 | 시조 |
코로나 19 – 낙엽落葉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29 | 142 |
| 712 | 시 | 이사(移徙)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04 | 142 |
| 711 | 시 | 단풍 값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16 | 142 |
| 710 | 시 | 낙엽 단풍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6.30 | 141 |
| 709 | 기타 |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
작은나무 | 2019.03.04 | 1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