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00:05

물의 식욕 / 성백군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흔들면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9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76
628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276
627 한시 십삼분의 글자 박성춘 2007.11.24 276
626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625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6
624 준비 김사빈 2005.12.05 277
623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77
622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621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77
620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77
619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8
618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79
617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79
616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615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0
614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0
613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1
612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81
611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281
610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81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