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6 11:04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검은가슴물떼새 * (Golden Plover) 한 마리

나무 그늘 밑에 날아와

헉헉 되며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이리저리 둘러 보고

이것 저것 쪼아 보며

긴 목을 넣었다 뺐다 하다가

무엇이 못마땅한지 한숨을 쉬기도 한다

 

일은 많고

날은 덥고, 이젠 나도

피곤한 몸 잠시나마 쉬고 싶은데,

저 새 어째서 가지도 않고

자꾸만 내 눈을 성가시게 하는가 하였더니

 

마침내 먹이를 물고

날아가는 저 검은가슴물떼새 앞에

새 둥지가 보인다. 아마,

어미의 모정에 노란 주둥이들이

짝짝 벌어지겠지


저산너머 황혼(Twilight)빛 금색으로 물들어 간다.


* 검은 가슴물떼새(Golden Plover)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9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2
928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37
927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76
926 새벽길 이월란 2008.04.22 155
925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3
924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923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1
922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2
921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920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94
919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918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0
917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93
916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2
915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2
914 생명책 속에 박성춘 2009.02.07 355
913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912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서 량 2005.02.03 840
911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2
910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박영호 2008.09.12 475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