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2.09 10:16

비켜 앉았다 / 천숙녀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내 길로 가던 날.jpg

 

비켜 앉았다 / 천숙녀

 

꿰맨다고 남겨진 상처 다 기울 순 없다 해도

 

한 땀씩 촘촘히 생살을 아무린다

 

갓길로

주저앉았다

길이 길을 터주고 있다

  • ?
    독도시인 2021.02.09 10:17
    안부 시집에서 <비켜 앉았다> 85p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중에서 -

    내가 나를 위로하며 채찍질해 가는 것이 생이다.
    그래서 상처가 길인 것이다. <비켜 앉았다>는 그런 차원에서 울부짖는 격정의 노래다.

    바느질 하듯 상처를 꿰맨다.
    다 기울 순 없다 해도 한 땀씩 촘촘히 생살을 아물린다.
    너무 아파서 갓길로 주저앉았다. 그런데 길이 길을 터주고 있다 고 말한다.
    이 얼마나 슬프고 기막힌 아이러니인가.

    나의 길인데, 내가 가는 길인데 아파서 갓길에 주저앉아 상처가 낫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따라온 누군가 나를 앞질러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아픔이 불상의 누군가를 위해 길을 터주고 있다는 기막힌 암시는
    실상 부조리가 아니라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자연스런 일이다.
    인생길은 결국 혼자 가는 길 아니던가.

    따라서 누군가를 앞설 필요도 없지만 뒤처진다고 해서 꼴찌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인생길에서는 내가 일등이면서 꼴찌이고 꼴찌이면서 일등이다.
    오직 최선의 삶만 있을 뿐이다.
    자신과의 진실한 경쟁이 유의미한 가치를 지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시조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9 125
646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55
645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0
644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73
643 시조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1 62
642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6
641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16
640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08
639 시조 청국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4 100
638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54
637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25
636 시조 국민 문화유산 보물1호, 숨 터 조견당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6 107
635 시조 실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7 91
634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71
633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9 133
632 시조 독도 너를 떠올리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0 105
631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55
630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2 124
629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70
628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