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06 12:44

맨발 / 천숙녀

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맨발.png

 

 

 

맨발 / 천숙녀

 

 

버리지 못하는 집착의 길 한 짐 씩 덜어내자

맞물린 톱니에 갇혀 견뎌야 했던 급류쯤

역류로 흐르는 소문은 참아온 내열(耐熱)

이다

 

봄볕이 몰고 온 사연 소름으로 돋았다

꼿꼿이 서서 버티었던 발길 뚝 끊긴 사월

한바탕 춤사위였다 칼집 내어 버무리던

 

 

한여름 출렁이던 서녘하늘에 노을이 탄다

땅을 치며 쏟은 눈물 목청 풀고 울었던 날

지독한 눈물이 있어 꽃으로 피는 거다

 

 

()의 순간 오늘 하루는 한편의 드라마다

수맥(水脈)으로 흐르면서 꿈틀거리는 목숨 줄

우주의 맑은 길 여는 가뿐한 맨발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0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2 297
1719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249
1718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236
1717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228
1716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280
1715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251
1714 시조 거미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7 266
1713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262
1712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250
1711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305
1710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247
1709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244
1708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208
1707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268
1706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252
1705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368
1704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230
1703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211
1702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371
»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254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