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9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115
1708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93
1707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138
1706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4
1705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1
1704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2
1703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101
1702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1701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137
1700 시조 뼈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5 136
1699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34
1698 시조 청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4 99
1697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3 74
1696 시조 시詩 한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2 82
1695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85
1694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3
1693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7
1692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9
1691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86
1690 시조 말의 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9 119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