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9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1748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174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1746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1745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07
1744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1743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1742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07
1741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1740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1739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305
1738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05
1737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05
1736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304
1735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1734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3
1733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3
1732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3
1731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303
1730 회상 강민경 2005.09.05 302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