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9
25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2
24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44
23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36
22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38
21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71
20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75
19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49
18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7
17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57
16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40
15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19
14 시조 오늘도 독도시인 2024.03.10 35
13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44
12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41
11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42
10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55
9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02
8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82
7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00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