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9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214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7
2147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2146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78
214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7
2144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7
2143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7
2142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5
2141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0
2140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218
2139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85
213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1
2137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47
2136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205
2135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70
2134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124
2133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52
2132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4
2131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53
2130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8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