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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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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113
226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82
225 시조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74
224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9
223 시조 코로나 19 –깊은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1 81
222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05
221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4
»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8
219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31
218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73
217 시조 코로나 19 –상경上京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2 66
216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103
215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5
214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24
213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30
212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211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82
210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78
209 시조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2 51
208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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