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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5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1944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5
»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7
1942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1941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3
1940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61
1939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60
1938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53
1937 시조 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0 65
1936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1935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52
1934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101
1933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8
1932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30
1931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66
1930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21
1929 시조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72
1928 시조 코로나 19 - 숲 답기 위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126
1927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63
1926 시조 코로나 19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0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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