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11.08 10:23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ommon1LKF2T4Z.jpg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굴뚝에서 타래타래 올라가는 회색연기
더운 국밥 그립고 유년의 깃발 손짓하는
꿈 상자 뚜껑을 열고 옛 바다에 투신했다

내 고향은 경북 문경 산양면 부암리
부자 부富 바위 암岩 으로 바위 많은 비조산 품
굳건한 소나무 팔뚝 결結곧은 기상氣像도 있다

어머니는 장독대 위 말간 물 얹어놓고
두 손 모아잡고 간절한 기도 올리시면
겹쌓인 퇴적층 뚫고 빛 새어드는 소리

옆산 산허리에 누워계신 아버지도
흙무덤 가르고 나와 족보를 세우시고
사랑채 약장을 열고 감초 꺼내 씹으셨다

세상 끝 어디를 가도 내 유년 시절 있어
실낱같은 끄나풀로 연필심 꾹꾹 눌러
밤마다 일기 쓰는 일 별 하나를 잉태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 시조 기다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8 93
207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3
206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93
205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93
204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93
203 시조 코로나 19-낮은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5 93
202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93
201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93
200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199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92
198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2
197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92
196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92
195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92
194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92
193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92
192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92
191 시조 육필 향기香氣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3 92
190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2
189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1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