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12:44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우리 이제 가을이라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손자 손녀도 여럿

단풍 들만 한데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영감, 나 땡감 된 것 아니냐”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아내

 

, 여름, 지나면서

때 이른 반시, 홍시, 단맛에 취해서

가을이 오기도 전에 아내를 과식한 것 아닐까

갑자기 땡감이 되다니……

다 내 탓인 것만 같다

 

괜찮아

땡감이면 어때

깎아 문설주에 달아놓고

들며 나며 사모하다 보면

겨울에는 속이 빨간 달콤한 곶감이 되겠지

 

아내는 하얗게 웃고

나는 입맛을 다시지만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서방은 서방대로

백치처럼 찔끔찔끔 눈물이 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7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82
2126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신 영 2008.07.22 340
2125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03
2124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78
2123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55
2122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2
2121 시조 펼쳐라,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7 143
2120 시조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3 124
2119 편지 김사빈 2007.05.18 175
2118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78
2117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0
2116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152
2115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2.25 336
2114 팥죽 이월란 2008.02.28 193
2113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83
2112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4.11 244
2111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77
2110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96
2109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12
2108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0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