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22:25

건널목 / 성백군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건널목 / 성백군

 

 

아무 데서나 건너면 건널목이 되는데

저쪽 길이 더 좋아 보이는데

마음대로 건너지 못하는 것이 건널목이다

 

러시아워에 건너다가는

사고당하기에 십상이다

어쩌다 기회를 텀 타 건넌다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있어 잡히면

벌금 내고 제판까지 받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며 신호등까지 가서

건너면 된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길 건너 저쪽 내 기대는 사라지고 마는 것을

인생에는 정석이 없는데 정석대로 살려 하니

행운과 불운이 헛갈린다

 

차라리 내가 건널목이 되면 어떨까

가족이 나를 건너고, 친구들이, 이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널목이 되어 준다면

그들도 내 건널목이 되어서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아무 때나 거침이 없으면,

굳이 신호등이 없어도 될 텐데

 

지친 몸 터벅터벅 신호등 앞에 섰다

차도는 빨간불인데, 인도도 ?

그럼 넌 사고냐, 나는 인재(人災)

오늘도 과거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삶의 건널목 앞에서 속절없이 서성거린다.

 

   2021 - 05242022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5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134
284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198
283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89
282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64
281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16
280 검증 김사빈 2008.02.25 189
279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09
278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18
277 수필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294
276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778
»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21
274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41
273 시조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4 106
272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56
271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18
270 시조 거울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9 97
269 시조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2 80
268 거울 유성룡 2006.04.08 172
267 시조 거미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7 125
266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56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