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이일영
2022.07.30 21:50
떠날 채비
이일영
손전등 비추며 더듬어 가는
미지의 동굴
문득문득 어둠의 세계가
압도하더군요
맨바닥에 가부좌한 후
손전등 끄고 잠시 눈을 감았지요
신기하게도
순간 화면처럼 내가 보이는 거 있지요
지금껏
손전등 불빛같은 짧은 시간을 살면서
탁구공만한 공간속에
축구공보다 더 큰 욕망을 채우려고
이리저리 늘어놓은 이삿짐같은 나
잠시 빌려본 죽음 앞에서
환한 생각 하나가
꾸짖듯 나에게 묻습니다
언제든 나비같이
홀가분한 여장을 꾸려
떠날 수 있느냐
너는...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7 | 시조 <귀로에서 > 기영주 | 미주 | 2024.06.01 | 18 |
526 | 스턴트 맨 / 서연우 | 미주 | 2023.11.02 | 29 |
525 | 하루가 산다 / 김준철 | 미주 | 2023.12.31 | 35 |
524 | 만세 (시조) / 최연무 | 미주 | 2023.12.01 | 36 |
523 | 반성문 / 오문강 | 미주 | 2023.10.01 | 38 |
522 | 능소화-김기숙 | 미주문협 | 2022.10.19 | 39 |
521 | 박영숙영-창안과 창밖 | 미주문협 | 2020.08.03 | 41 |
520 | 눈-최경희 | 미주문협 | 2021.01.19 | 41 |
519 | 이창범-연어의 강 | 미주문협 | 2020.07.02 | 42 |
518 | 김영수-紅梅 | 미주문협 | 2020.01.18 | 44 |
517 | 고백 (디카시) 성민희 | 미주 | 2023.05.01 | 44 |
516 | 가끔, 시를 쓰는 일은 / 이창윤 | 미주 | 2023.06.30 | 45 |
515 | 이창범-정안수 | 미주문협 | 2021.11.01 | 46 |
514 | 사모곡-김희원 | 미주문협 | 2021.12.17 | 46 |
513 | 현은숙-붉은비 | 미주문협 | 2021.06.02 | 47 |
512 | 바람의 발자국 / 박정순 | 미주 | 2024.03.01 | 48 |
511 | 손용상-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 미주문협 | 2022.05.31 | 48 |
510 | 아직은 / 시조 김기숙 | 미주 | 2023.05.18 | 48 |
509 | 콩나물 해장국 / 서외자 | 미주 | 2023.07.15 | 48 |
508 | 운명-김호길 | 미주문협 | 2022.08.15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