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이일영
2022.07.30 21:50
떠날 채비
이일영
손전등 비추며 더듬어 가는
미지의 동굴
문득문득 어둠의 세계가
압도하더군요
맨바닥에 가부좌한 후
손전등 끄고 잠시 눈을 감았지요
신기하게도
순간 화면처럼 내가 보이는 거 있지요
지금껏
손전등 불빛같은 짧은 시간을 살면서
탁구공만한 공간속에
축구공보다 더 큰 욕망을 채우려고
이리저리 늘어놓은 이삿짐같은 나
잠시 빌려본 죽음 앞에서
환한 생각 하나가
꾸짖듯 나에게 묻습니다
언제든 나비같이
홀가분한 여장을 꾸려
떠날 수 있느냐
너는...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2 | 고백 (디카시) 성민희 | 미주 | 2023.05.01 | 52 |
511 | 무응답도 응답이다 / 오정방 | 미주 | 2023.04.17 | 73 |
510 | 질투 / 이월란 [1] | 미주 | 2023.03.30 | 96 |
509 | 머무는 시간 / 신현숙 | 미주 | 2023.03.01 | 95 |
508 | 아내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할 말 / 이창윤 [1] | 미주 | 2023.02.01 | 186 |
507 | 우리 설날은 (동시) / 이희숙 | 미주 | 2023.01.15 | 248 |
506 | 새해 아침-이창범 | 미주문협 | 2022.12.31 | 118 |
505 | 정국희-나는 나를 쉽게 미화한다 | 미주문협 | 2022.12.15 | 83 |
504 | 정종환/전쟁터에서 [1] | 미주문협 | 2022.12.02 | 72 |
503 | 블루세이지-이선자 | 미주문협 | 2022.11.16 | 69 |
502 | 가로등 없는 골목에서-이혜규 | 미주문협 | 2022.10.30 | 60 |
501 | 능소화-김기숙 | 미주문협 | 2022.10.19 | 45 |
500 | 기도하는 극락조-정해정 | 미주문협 | 2022.10.02 | 106 |
499 | 어머니 마음-박인애 | 미주문협 | 2022.09.22 | 157 |
498 | 운명-김호길 | 미주문협 | 2022.08.15 | 53 |
» | 떠날 채비-이일영 [2] | 미주문협 | 2022.07.30 | 115 |
496 | 김영교-손잡이 [2] | 미주문협 | 2022.07.13 | 233 |
495 | 정해정-아네모네 사랑 | 미주문협 | 2022.06.16 | 92 |
494 | 손용상-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 미주문협 | 2022.05.31 | 56 |
493 | 이송희-낚시 | 미주문협 | 2022.05.14 |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