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4 19:52

봄, 까꿍 / 성백군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까꿍 / 성백군

 

 

입춘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추운데

동네 담 보퉁이 벚나무는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만개(滿開)를 넘어 허공에 분분하며

겨울잠을 깨운다

 

땅 위에 떨어져 엎어진 낙화 한 송이

안쓰러워

주워, 뒤집어 보는데

까꿍수술들이 모여 아는 체한다

나도 드려다 보고 눈 맞추며 까꿍하는데

어디서 또 까꿍이다

더부살이 다람쥐 한 마리 늦잠 자다 깨었나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벚나무를 오르내리며 이쪽저쪽에서

까꿍’ ‘까꿍’ ‘까꿍

 

저기, 젖먹이 동네 아이

엄마 손 잡고 아장아장 걸어온다

중국, 일본, 한국 아이, 인도?

모르겠다. 저도 모르겠다고 말똥말똥

아무렴 어떤가, 제가 봄이라 귀여운데 까꿍

신기하고, 낯설고, 멀고, 가깝고, 이상하다고,  아이 눈망울에

봄이 까꿍’ ‘까꿍 까꿍

 

이러다간

내 혓바닥에 가시가 돋겠다

늙은 몸에도 꽃샘바람 불겠다

 

   1296 - 0213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6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4
545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3 114
544 마음의 수평 성백군 2013.08.31 113
543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113
542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13
541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3
540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3
539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3
538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13
537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13
536 시조 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4 113
»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13
534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13
533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3
532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12
531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2
530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2
529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12
528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2
527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