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14:12

여름 배웅 / 성백군

조회 수 2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름 배웅 / 성백군

 

 

한 사나흘,

더위가 기운 것 같아

여름이 가는 줄 알았더니만

오늘은 왜 이래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나고 숨이 턱턱 막힌다

 

배웅을 못 해줘 삐쳤나 싶어

물 한 컵 떠서 시멘트 바닥에 부어주었다

찬물 먹고 정신 차리라고

 

말복, 처서, 지나 곧 있으면 추석인데

계속 뻗대며 고집부리다가는

음복(飮福) 받기는 다 틀렸다고 윽박질렀더니

 

서러운지, 흐느끼는 여름

하늘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를 줄 알았더라면 달래어 보내는 건데

 

너 때문에

세상이 이상기온으로 고생했지만

자연현상에 대해서 많이 배우기도 했으니

가는 길이 순탄하길 기도하마.

내년에는 우리 서로 좋은 낯으로 만나 사귀어 보자며

미웠던 여름이지만 간다는데 어찌하겠습니까

마음 비우고 배웅했지요

 

   1421 – 082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306
51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240
50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213
49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212
48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208
47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206
46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168
45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161
44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154
43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183
42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55
41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148
40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181
39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297
38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198
37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256
36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164
35 뿔난 자존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7 212
34 배롱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03 243
» 여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0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