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 09:50

껍질과 속 / 성백군

조회 수 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껍질과 속 / 성백군

 

 

언덕 위

젊은 나무는

껍질이 너덜너덜 합니다

 

아프겠다

오르막이라 너무 힘들었나

크자면, 벗겨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실패도 해봐야 된다고 성경이 말한다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그러면 우리 집 물감 나무는?

수령이 백 년이 넘는 고목인데

속이 텅 비웠다

동네 아이들이 열매를 다 따도

우듬지 몇 안 남은 홍시를

까치가 파먹고 가도 불평 한마디 없다

 

얼마나 파내야

속이 넓어져 저 고목처럼 될 수 있으려나

욕심은 없앨 수 있어도 속을 다 파내기는 쉽지 않다고

내 늙음이 신음합니다

 

   1422 – 08302024

  *시산맥 카페회원 추천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7
» 껍질과 속 / 성백군 new 하늘호수 2024.09.24 2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