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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blue>나의 행복 이야기

2008.01.11 06:21

조규열 조회 수:91 추천:10

나의 행복 이야기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요반 조규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고 그 행복을 좇아 사는 게 아닐까. 그러나 그 삶의 모습은 사람마다 처지와 생각 따라 다를 것이다. 사람의 삶이란 멈춰 있는 게 아니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바뀌어 가기 마련이다. 좋았다 싶으면 어려운 일이 생기고, 신난다 싶으면 마음 아픈 일이 뒤따른다. 마치 여름날의 뇌성벽력이나 호랑이 장가간다는 말이 실감나는 반짝 소나기처럼 변화무쌍해서 행복이란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찾기 어렵고, 모양과 색깔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 붙잡기 어려운 게 아닐까? 행복은 구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재물을 쫓는다. 또, 출세하여 높은 자리에 올라 호통을 치고 뽐내야 잘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직장이나 사회, 국가 사이에  일등이나 일류가 되고자 경쟁이 치열하지만, 어디까지나 정해진 약속과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얻어져야 한다. 선의의 경쟁으로 능력을 키우고 좋은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을  발휘해 나가는 자세야말로 환영받고 존중되어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능력이나 실력보다는 학연이나 지연, 혈연은 물론 나와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당하게 얽혀지는 인과관계는 한 집단이나 개인은 물론 사회나 국가 전체를 좀먹게 하고 파멸로 이끄는 무서운 적이요 불행의 씨앗이다. 지나친 물질이나 높은 지위 그 자체가 걱정이나 불안을 불러오니 그 마음이 어찌 행복이겠는가?  행복이란 결코 물질적인 것이거나 높은 지위 그 자체는 아니다.    나는 행복의 바탕을 마음에 두고 싶다. 특별할 것이나 재물도 별로 없지만 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들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어떤 이는‘나는 행복 합니다’라고 노래하며 외치기도 하는데 나와 내 가족들의 생활이 뜻대로 풀려가고 계획한 일들이 하나씩 열매를 맺고 있어 나도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한다. 나도 젊어서는 8남매의 장남에다 세 아이 뒷바라지에 힘들고 지칠 때가 많아 ‘고진감래’라는 말조차 믿고 싶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 나이 60을 전후하여 마음먹은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며 보람을 안고 살고 있다. 교직의 꽃이요, 대통령이 임명하는 교장이 되어 학교 경영자로서 평소에 그려왔던 교육의 청사진을 펼칠 수도 있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즐겁고 신나는 학교, 열정과 보람을 안고 신명나게 선생님들의 교육철학과 사명감을 뒷받침하여 교육성과를 올렸을 때는 무척 기뻤다. 학부모들이 달라지는 자녀들과 학교의 모습에 기뻐하고 고마워 할 때 정말 보람을 느꼈다. 예순 살 때 미국에 유학중인 아들을 결혼시켜 예비박사 며느리도 보았고, 친족들과 자녀들의 성화에 밀려 서울에서 회갑연도 열었다. 다음 해에는 큰 딸을 서울에서, 그 다음 해에는 막내딸을 대구에서 모두 연애결혼 시켰으며, 큰 딸이 낳은 외손자를 안고 황조근정훈장을 받으며 정년퇴임을 하기도 하였다.    퇴임 뒤에 아들이 손녀를, 막내딸이 외손자를 안겨주어 사람 사는 기분에 젖어 외롭지 않고 보람을 느끼며 홀가분하게 살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내외는 연금을 받아 서예와 수필창작, 독서 등의 취미활동을 하며, 수지침과 탁구, 등산 등으로 건강관리에 바쁜 나날을 보내며 즐겁게 산다. 아내도 비교적 건강하게 노래와 체조, 요가와 헬스, 친구모임과 절의 행사에 참석하며  바쁘고 즐겁게 지낸다. 나는 여러 사람들과의 오랜 인연으로 매월 만나는 모임이 넷, 격월제 모임 셋, 분기별 모임 둘, 반기별 모임 둘 등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아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즐겁다. 이따금씩 여러 지역의 제자들이 안부를 전하거나 동창회에 초대도 하고 선물도 보내주니 고맙고 교육자로서의 보람도 크다. 또, 3남매 가족들도 직장생활을 하며 아기들 재롱을 보면서 오순도순 살아가니 그것이 내 삶의 낙이요 보람이니 이게 모두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날마다 아침에는 산책을 하고 밤에는 불경을 낭송하며 우리 아이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지켜달라고 기원한다. 아이들에게도 욕심 부리지 말고 각자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가족들이 항상 감사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라고 이른다. 결코 재물이나 명예 따위에 지나치게 매달리며 분수도 모르고 욕심을 부려서 얻어질 행복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철학자 김태길 교수는 그의 저서 ‘삶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서 자기가 인간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알고, 공동체 속에서 떳떳한 구실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정신적 유산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킬 후손이 있어서 여한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했다. 나에게는 정다운 가족들이 있고, 각기 해야 할 일이 있으며, 사랑과 믿음으로 이어갈 자녀들이 있어 걱정할 일 없으니 내 노년의 행복이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앞으로는 더 겸손하고 친지와 이웃들에게도 사랑과 은혜를 나누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늘어날 노인인구와 평균수명의 연장이 축복이 되고, 국민 모두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행복이 꽃피는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200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