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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송
2010.12.25 00:29
늘 격려해 주심 감사 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건필 하시기를!
새벽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
귓밥이 어는 추위
꽁꽁 얼어붙은 골목길을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는데도
발걸음은 천근만근 질질 끌렸었지요.
돌뿌리에 걸려 휘청 하거나 전봇대에 이마를 쿵!
들이 받거나 하면
저만치 앞서가던 누이들은 킥킥 웃어댔었고
눈 깜짝하는 사이였는데
선 채로 졸고 있었던 게지요
저 멀리서 아득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이 불려졌던 것은
어디 그뿐이었나요"
집집마다 등불을 내다 걸고
떡국이다,
생강차다,
따끈한 꿀물을 내오며
한 줌 쥐어주는 눈깔사탕,
박하사탕 맛이란!
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맛을
골목이 그리 소란한데도 그땐 개들도 짓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기하지요?
생각해보면 그만한 추억거리 더 없는데.....
이제는 한국에서도
새벽송 도는 일 오래 전에 없어졌다 하지요?
그래도
우리들 맘속에 살아있는 성탄 맞이의 기쁨 생생하니까
속으로라도 새벽송 돌면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한번 불러 보자고요.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2월 성탄절에
문인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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