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만추와 잔추 사이에서 / 성백군

 

 

늦가을 단풍잎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방울방울 울고 있네요

밤새 내린 이슬에

몸을 씻느라 매우 힘들었나 봅니다

 

검붉은 색이 맑은 색으로 바뀌면서

어둠이 밝음으로 빛나요

만추를 햇빛에 씻으면 잔추(殘秋)만 남아

욕심이 사라지고 순수만 남습니다

 

저걸 봐요

작은 바람에도 바알 간 잎이 반짝입니다

예뻐요. 고운 것만 가지고 겨울로 들어가야

추위도 감동한다고 잔추가 만추를 걸러냅니다

 

힘으로는 세상을 못 이겨요

어차피 당할 바에야 감동으로 대해야 감격한답니다

들녘도 수확을 다 내어주고, 헐렁합니다

나무들도 입성을 다 벗었는데

사람만 쥐고 있으면 부끄럽잖아요

 

사계 중 한 계절만이라도

비워 봐요, 비우고 처분을 기다려 봅시다

동사(凍死) 대신에 눈꽃이 많이 피면

다음 생은 저절로 천국이래요

 

   1441 - 1116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689
73 껍질과 속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24 673
72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1 791
71 칼날의 각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8 646
70 가족 풍경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15 638
69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2 703
68 각자도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9 659
67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05 638
66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2 660
65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625
64 시조 담쟁이 일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26 650
» 만추와 잔추 사이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03 633
62 가을에는 하늘을 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0 630
61 겨울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7 591
60 상갓집 줄초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24 619
59 낮달4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31 644
58 불 켜진 창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07 629
57 명당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14 637
56 안개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1 581
55 바람 앞에 민들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8 693
Board Pagination Prev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