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8 12:43

봄 마중 / 성백군

조회 수 6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마중 / 성백군

 

 

오랜만에

화창한 날이다

땅에 봄이 왔다고

하늘이 봄맞이 전령사로

따뜻한 햇빛을 내려보냈나 보다

 

살랑살랑

뒤따라온 바람은

등줄기에 앉은 연인의 입김

겨우내 주눅던 감성이 일어선다

 

아픈 아내의 손을 잡고

호숫가 들길을 함께 걷는다

서로 의지하며 부추겨주고 붙잡아주다 보면

불편함이 오히려 감사가 되고

고난은 사랑의 씨앗이다

 

갓길 거친 들에

, 억새, 어저귀, 엉겅퀴, 개망초, 강아지풀,

저것들이 겨울을 지나느라 허옇게 줄기가 다 말라

죽은 줄 알았는데, 인적 없이도

허물 벗고 나온 애벌레처럼 그 속에서 싹이다.

귀엽다고, 꽃피우고 벌·나비 춤춘다

 

, 그저 왔다고

값없는 것 아니다

흘려보내면 공짜가 되지만 맞이하면 대박이다

꽃 피고 열매 맺고, 시집가고 장가들고

 

    1476 - 0321202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 사람의 권세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04 604
47 나의 아침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11 628
46 기타 단국대 아카데미에서의 문학적 향연: 안도현 시인과 해이수 소설가와 함께한 일주일 박하영 2025.02.15 980
45 늦각기 친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18 686
44 봄 양기(陽氣)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25 683
43 세종시 민바보 2025.03.02 829
42 백수(白手)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04 700
41 눈[雪], 눈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11 701
40 제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18 680
39 푸른별 2025.03.20 732
38 해넘이 먼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25 665
37 봄을 숙지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01 666
»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08 686
35 봄 산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15 825
34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22 1423
33 못, 빼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4.29 1955
32 솔메이트(soulmate)*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06 2581
31 밑반찬/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13 3147
30 5월의 식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20 3202
29 세상사는 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5.27 3166
Board Pagination Prev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