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
2013.05.23 10:08
파도 / 이주희 하늘을 끌어 지평선에 여미고 당신은 왜 내게로 오셨나요 온갖 풍랑에 마음을 다쳐 철썩철썩 거리다 그만 가슴이 멍들어 버렸나요 하얀 거품으로 애증을 감추고 당신은 왜 내게로 오셨나요 온갖 시름이 왈칵 몰려 와 모래밭에 숨어서 지난날 발자국을 지우시나요 비단 물결에 은비늘을 펼치고 당신은 왜 내게로 오셨나요 온갖 해초를 헤집어 놓고 머뭇머뭇 다가와 저리 달아날 줄 알고 계셨나요 돌아보지 말고 떠나라 하시고 당신은 왜 내게로 오셨나요 온갖 미련과 상념에 젖어 훌쩍훌쩍 울다가 흐느낌에 어깨를 들썩이나요 깊은 사연을 산처럼 앞세우고 당신은 왜 내게로 오셨나요 온갖 추억을 꺼내려 하니 어쩌면 또 어쩌면 홀로 지친 세월이 눈물 나나요 -(머리 깎는 채송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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