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에

2006.05.08 11:55

김영교 조회 수:461 추천:105

해마다 5월이 오면
카네이션 한송이 깃발처럼 꽂힌다
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기억
하얀 기억
내 옷깃이 들판이 된다

겨울이 유난히 춥던 그 해
그 먼길 홀로 떠나신 어머니
영주권 없는 막내 딸은 억장이 무너져내렸다
며칠을 그 밑에 깔렸다 간신히 기어나와 밥을 먹었다

오늘
어머니와 긴 얘기하며 오래 함께 걸었다
"용타, 용해" 다둑이시는 어머니
이렇게 내 가슴에 살아계셔
노을 빛에 빨갛게 달아오른 내 볼
손으로 쓰담으신다

하늘과 나 사이
사랑의 길 터주는
빨간 하얀 카네이션 꽃
글썽이며
뿌옇게 다가온다.
      *    *    *
이 달은 가정의 달입니다.
손 때묻은 어머님의 성경책을 펴 봅니다.
신록이 하늘을 끌어다 푸름을 세상에 뿌리는 5월
여러겹의 삶을 사는 나무,
한번 가신 부모님은 봄이 여러번 우리 곁을 다녀가도 안 오십니다.
거울에 비치는 내 얼굴은 옛날의 어머니입니다.
마음은 어머니 치마자락 부여잡고
응석부리고 싶은 그시절 그대로입니다.
일년중 가정의 달 5월이 있어 그나마라도 어머니를 기립니다.
더 효도 못해드린게 가슴 깊이 회한으로 남습니다.
어머님께 못해드린 사랑
자식들에게 이어주는게 효도같아 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 사진 한 폭의 행복 / 김영교 김영교 2011.08.05 454
329 계절 사이에서 / 10월을 건너 김영교 2011.10.18 454
328 홀 인 원 김영교 2003.06.14 455
327 서울풍경-1 김영교 2010.10.28 456
326 겨울 잠 / 김영교 김영교 2011.07.19 458
325 기둥의 노래 김영교 2011.11.29 458
» 어머니날에 김영교 2006.05.08 461
323 독거인/중앙일보/7-14-2008 김영교 2008.01.28 461
322 소리농장 / 김영교 김영교 2010.01.22 461
321 기억의 방에 그림 한 장 김영교 2003.04.13 462
320 티씨( T 氏 ) 김영교 2004.06.24 462
319 복 많이 누리세요 / 한국일보 김영교 2012.01.07 463
318 개인구좌 김영교 2004.01.09 464
317 생명의 날개 김영교 2003.05.14 465
316 성경 (크리스천 헤럴드) 김영교 2007.07.03 465
315 천국과 지옥 김영교 2005.11.25 466
314 춤추는 풍경/김영태화백에게 김영교 2007.10.20 466
313 모래성 김영교 2004.05.27 468
312 내 마음의 4 계절 김영교 2006.11.27 468
311 백목련 / 김영교 김영교 2009.09.30 468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6
어제:
57
전체:
648,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