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인가 / 김영교

2010.02.19 03:00

김영교 조회 수:452 추천:123

외출전에 일어나는 참으로 눈치 없는 일* 하나 얕은 실개천이 터지면 그 허망의 투신을 막는 제방작업 눈물겹다 움직임을 벗고 일단 멈춤에 눕는 몸 뜨거운 심장을 떠나는 붉은 눈물 긴장의 역주 그 생명 한 줄기 때론 발 앞에 응고의 때 놓쳐 추락하는 우둔함 혈관 숲을 돌면서 쉴 줄 모르는 세포들 하늘가슴에 기대는 순간 놀라운 흐름은 서서히 정지 미련없는 떠남에서 겹치면서 비켜가는 삶의 약속 피어난다 식어가는 체온 한번이라도 손잡아준 적 없고 따끈한 사랑국 한 사발 나누어준 적 없는데도 나를 위해 진홍의 액체 방울방울 땀도 눈물도 다 쏟아 우주 크기의 낙하 세상 가득 채운 낮아짐 나의 빈혈세계를 날아 오르며 뼈속까지 비우게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한 오라기 실도 걸치지 못한 벗은 나를 지켜보는 당신은 진정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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