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향기 / 김영교

2010.12.21 11:34

김영교 조회 수:523 추천:153

책이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활자들이 춤추고 의미들이 걸어나와 마음 좁은 사람들 사이의 길을 넓히고 고정관념의 그늘진 층계와 편견의 어두운 골목을 불밝히느라 왼 종일 길 어귀에 서있다. 그것도 무척 아름답고 절제된 언어의 자세로 내안의 바다 혼자 거기 있었다 더군다나 바람 높은 날 무섭기도 했다 두꺼운 겉옷때문에 한기는 들지않았다 따뜻한 체온, 눈물이 났다 구겨진 일상의 눈꼽을 닦았다 하늘 한 끝이 열리며 새벽이 오고있었다 바다크기의 무서움은 간데없고 감당못할 시간보다 큰 아픔은 없다는 감격 -작은 약속- 겉옷이 젖기로 대순가 마음의 달력에다 동그라미 처 놓는 칸마다 설레임 내게 입혀준 겉옷 하사받은 기분이 좋을 때 사람들은 휫바람을 불거나 콧노래를 한다 기쁜 가슴을 주체치 못할 때 나는 왜 눈물이 날까 눈물에 젖은 흙앙갱이들 어느 듯 봄인가 책의 약속, 그 향기 묻어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0 시 창작 - 나팔꽃 / 김영교 [1] 김영교 2017.05.22 18466
669 여행수필 - 그리움은 흘러 / 김영교 [5] 김영교 2017.05.22 9571
668 시 창작 - 셀폰소리 / 김영교 [3] 김영교 2017.05.22 9151
667 신작시 - 우린 같은 방에 / 김영교 3/26/2017 [2] 김영교 2017.03.26 8973
666 시 창작 - 나루터와 나룻배 - 김영교 [2] 김영교 2017.07.14 8938
665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김영교 2018.03.07 4581
664 창작 시 - 날개와 지휘봉 / 김영교 [8] 김영교 2017.10.04 4332
663 에니미모 김영교 2010.12.13 1579
662 가장 아름다운 나무(Loveliest of Trees)/번역 김영교 2007.02.28 1482
661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김영교 2018.02.07 1364
660 수필 - 스카티가 남긴 자국 / 김영교 [10] 김영교 2017.04.11 1344
659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kimyoungkyo 2018.08.08 1254
658 창작 시 - 가을표정 3 - 밤과 한가위 /김영교 [4] 김영교 2017.10.13 1209
657 창작 시 - 들꽃 학교 / 김영교 [9] 김영교 2017.09.17 1196
656 쉬어가는 의자 김영교 2016.11.06 1152
655 신작 수필 - 어머니날 단상 / 김영교 [5] 김영교 2017.05.13 1134
654 창작 시 - 가을표정 4 - 호박 오가리 /김영교 [8] 김영교 2017.10.16 1101
653 창작 시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6] 김영교 2017.09.23 1092
652 수필 창작- 바튼 기침소리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18 1091
651 창작 시 - 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1] 김영교 2017.10.24 1086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1
어제:
2
전체:
648,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