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날개

2003.05.14 15:24

김영교 조회 수:465 추천:144

밤마다 가슴에는 피폐한 바람이 일었다
어느 날
날아 온 햇살 한 조각이 꽂히던 찰라
어디선가 물흐르는 소리
잠자던 의식의 솜털들이 파르르 떨며 눈을 떠
뼈를 세우고 피를 돌려
계절의 안팎을 훝는다

건져 올린 목숨 하나
껴안고 함께 춤을 춘다
발끝에서 시작하여
가슴을 뚫으며 통과하는 춤
이제는
봄이 몸을 푸는 강물 따라
나이가 너울대며 춤을 춘다

자연의 초록심장을 돌아
생명의 날개 서서히 퍼득대며
세상혈관을 춤춤며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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