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와 세병관을 돌아보았다

2006.05.26 07:08

김영교 조회 수:417 추천:75

통영 생가를 찾아 고속도를 달렸다. 성문 안의 생가는 거리 이름도 바뀌었고 현대식 향토 문화원이 서있어 향수 고픈 내 마음에 무상의 바람 한 자락 휙 지나갔다 주소는 지도에 없어 컴퓨터 안을 휘저어도 아무것도 못 건져 미안 해 하는 젊은 여직원을 뒤로하고 연기처럼 숨어버린 내 유년의 뜨락이 눈물로 핑 돌았다 무신들의 발자국이 찍힌 세병관에서 고목들의 나이를 읽는 척 담벼락 가득 기어 올라온 빨강 넝쿨 장미에게 그만 들키고 만 나 청마 유치환문학관에서 그의 시심에 푹 젖어드는 가슴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는 아래 거리 언 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뇨* 세병관은 역사보존 지역에 있고 그리움의 영토 안에 있는 나의 생가여 태평양 건너 찾아와도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뇨? *청마 유치환(1908-1967)의 '그리움'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바이올린 연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0 오늘 하루도/김영교 김영교 2007.09.13 413
409 산굼부리 김영교 2004.11.05 415
408 부토(腐土) 김영교 2006.01.19 415
407 단순한 앎에 대하여 김영교 2006.10.25 415
406 사모곡 김영교 2003.05.07 417
» 생가와 세병관을 돌아보았다 김영교 2006.05.26 417
404 춤/무대 위에서 김영교 2007.10.20 417
403 겨울나무 소고/문협2007겨울호 김영교 2007.10.23 417
402 만남의 깃발 김영교 2004.11.18 418
401 추신 김영교 2010.01.04 418
400 서울풍경-4 김영교 2010.10.28 420
399 자서전 쓰기 / 김영교 김영교 2011.08.24 420
398 기도정원 김영교 2003.09.03 421
397 소리의 옷 김영교 2007.02.07 421
396 김강석 김영교 2011.10.18 421
395 이 가을 예감은 / 김영교 김영교 2011.10.18 421
394 헐거운 옷을 입고 김영교 2013.09.15 421
393 서울풍경-3 김영교 2010.10.28 422
392 글쟁이와 숫자 김영교 2005.12.15 423
391 눈깔 사탕의 추억 김영교 2006.10.03 42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50
어제:
81
전체:
648,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