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교)
2003.06.14 00:22
참고 또 참았다
견디다 못해
안으로 흰 물살 멍 깊게 패인
더 이상
숨겨놓을 수 없는 고통
억겁 허공을 날아 오를 수 없어
숲을 흔들며
바위를 깨워
아래로 달리는 처절한 몸부림
안개처럼
아리도록 잘게 물보라 피워 하늘에 알리고
부둥켜 안고 형체도 없이 뛰어 내리는
무지개 눈물 다리
따라
긴 엎드림이 알몸으로
투신하는 처절함
그 다음에
트이는 대해(大海)
떨어지면 부서지고
부서져야 하나되는
질서 속에
모천의 손짓
살아서
나를 부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0 | 출사일기 시 - 김영교 | 김영교 | 2007.02.12 | 446 |
349 | 흘러서 내게 온 그이 | 김영교 | 2007.02.08 | 447 |
348 | 젖는 것은 눈물만인가 | 김영교 | 2003.02.12 | 448 |
347 | 만개 | 김영교 | 2004.05.26 | 448 |
346 | 나는 오늘도 기차를 그린다 | 김영교 | 2005.11.27 | 448 |
345 | 바람일가 | 김영교 | 2004.02.02 | 449 |
344 | 길 I | 김영교 | 2006.01.18 | 449 |
343 | 수목원에서(Arboretum) | 김영교 | 2007.07.14 | 449 |
342 | 강가의 겨울나무 | 김영교 | 2005.03.07 | 450 |
341 | 할주머니 | 김영교 | 2007.12.26 | 450 |
340 | 행복한 인연-손녀와의 데이트 | 김영교 | 2003.02.12 | 451 |
339 | 단독 회견 | 김영교 | 2004.01.09 | 451 |
338 | 당신은 누구인가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19 | 452 |
337 | 책이 까망 이빨을 드러내고 | 김영교 | 2005.04.07 | 452 |
336 | 안전 거리/코리안 저널 2/2008 | 김영교 | 2007.11.12 | 452 |
335 |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 김영교 | 2005.09.30 | 453 |
334 | 情다발을 딱소리로 엮어 | 김영교 | 2003.05.21 | 453 |
» | 폭포 (교) | 김영교 | 2003.06.14 | 453 |
332 | 장독대 풍경(주) | 김영교 | 2008.09.03 | 453 |
331 | 꿈을 향하여 | 김영교 | 2003.05.14 | 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