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교)

2003.06.14 00:22

김영교 조회 수:453 추천:152

안태영 01 0.jpg

참고 또 참았다

견디다 못해

안으로 흰 물살 멍 깊게 패인 
더 이상
숨겨놓을 수 없는 고통
억겁 허공을 날아 오를 수 없어
숲을 흔들며
바위를 깨워
아래로 달리는 처절한 몸부림

안개처럼
아리도록 잘게 물보라 피워 하늘에 알리고
부둥켜 안고 형체도 없이 뛰어 내리는
무지개 눈물 다리 

따라

긴 엎드림이 알몸으로
투신하는 처절함
그 다음에
트이는 대해(大海)

떨어지면 부서지고
부서져야 하나되는
질서 속에
모천의 손짓

살아서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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