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든 가슴

2003.06.26 21:50

김영교 조회 수:430 추천:138

철든 가슴하나 있네

먹구름 무거울 때 하늘은
아래로 비 쏟아 부어
가벼워 지는 법을 알고 있네

철든 가슴
주체치 못해
그 무게에 눌리다
신음소리
세벽이면 알람으로 우네

신뢰의 벽이 허물어져 내리고
의심의 회오리 바람 높아
눈길을 피하고
서로를 가두는 답답함
동서를 가네

햇볕 퍼질 때
환기통에 몰려드는 신선한 바람이
지축을 흔들며
콩크리트 처럼 굳어가는 도시 건너
철든 가슴굴을 둟고
길을 트네

이제
살아 있는 것들 속에 숨어 있는 냄새를
안에서 우려내어
밖으로 빠저 나가게 하네

깃털의 가벼움이여
가난처럼 자유로워라
철든 가슴이 드디어
철든 가슴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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