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노래

2003.07.03 16:54

김영교 조회 수:386 추천:76

5월의 노래
-두레박

김영교

겨울 건너온 남루한 먼지 털어 내면
초록으로 달리는 봄 수레 오네
정원 가득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길어 올려 흥건히 일상의 그릇에 부으면
푸르게 물오르는 세상
가슴 뛰는 5월

어두움 사르고 물드는 생명의 푸르름
눈부심에 번져오는 큰 미소
정원 손질하다 단독회견하는 수목들
생각난 듯 다정히 마주 웃노라니
신의 웃음소리 들려오네

5월은 두레박
물과 빛을 길어 올리는
막힌 가슴마다 뚫고 지나며
초록흔 적 남긴다
일년 열 두 달 목마름 사라져
싱그러운 생명의 노래
내 가슴에 퍼 올리네
푸른 하늘이 퍼 올리네.


5/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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