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견

2004.01.09 12:57

김영교 조회 수:451 추천:145

바람따라
산을 못 오를까
강을 못 건널까
사람들의 냄새가 진한
바닷가 높은 집

주말 이른 아침에
고운 햇빛이 덜 깬 정원을 흔들 때
아름다운 기억들이 봉긋한 그린힐* 언덕을
단숨에 내친
그 감격의 진동
가누기 힘들었던 독대의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이슬

남아 있는 절대 체온에
향그러운 생명이 눈 떠
저 멀리 뿜는 푸름
구름을 뚫고 바람을 건너 옥토에 눕는다

모두들 있는데 있고
단연코 없는데 있는 이여
터질듯 벅찬 놀라움에
가슴이 환하게 동트고
새소리 사방에 들려왔다

순수가 하얗게 피는 언덕
단독 회견의 길.

*Green Hill묘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0 Re..벗 하나 얻고보니 김영교 2003.11.21 838
609 어떤 그림 한 장 김영교 2003.11.28 498
608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 김영교 2003.12.01 830
607 눈 내리는 연하장 김영교 2003.12.01 561
606 솔잎물방울 김영교 2003.12.01 531
605 사진 2장 김영교 2003.12.05 474
604 애국가의 날개 김영교 2003.12.08 937
603 꽃길 김영교 2003.12.16 892
602 바람자락 김영교 2003.12.16 624
601 해변에서 김영교 2004.01.01 709
600 감 초 김영교 2004.01.09 499
599 개인구좌 김영교 2004.01.09 464
» 단독 회견 김영교 2004.01.09 451
597 바다를 거기에 두고 김영교 2004.01.09 755
596 쉼터 김영교 2004.01.10 507
595 편지 김영교 2004.01.14 402
594 유리벽 저편 김영교 2004.01.14 436
593 바람의 얼굴 김영교 2004.01.21 627
592 보이지 않는 산 김영교 2004.01.25 600
591 바람일가 김영교 2004.02.02 44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4
전체:
648,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