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얼굴

2004.01.21 03:21

김영교 조회 수:627 추천:160





    ★ 바람의 얼굴 ★






    신발도 없이
    달려나간 바람
    그토록 보고 싶은 얼굴이었다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출생부터 알고싶어
    들판을 딩굴고
    숲을 흔들어
    산 꼭대기로 치솟았다

    쏘다니다 지쳐
    눕기 전에
    긴 옷자락에 묻어 온 물끼
    물가로 단숨에 내처
    빛 항아리 가득
    힌구름 품은 파아란 하늘 담겨있어
    그만
    잠잠해지는 세상소리

    부드러운 살갗에 닿아
    조용하게 이는 파문
    투명한 자신의 살점이 떨며
    잡고 버티다 놓아버려
    둥글게 원을 그리며
    수면밖으로 밀려나는 얼굴

    아! 밀리고 당기는 내 가슴속 흑백 그리움...!!

    - 詩:김영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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