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릭 하나

2004.05.20 13:33

김영교 조회 수:400 추천:123

행복한 선택
                       김영교

5월 셋째 목요일 오전 10시
숨이 차서 더듬는 급한 발걸음
시 마을 층계를 올라가고 있었네

10개 남짓한 계단의 꺽임을 따라 내려온
온유한 미소의 얼굴 하나 마주쳤네
분명 낯설었는데 낯설지 않는
그리고 풍기는 따뜻함
아침나절 소모해버린 애너지
더이상 아랑곳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넉넉했다네

난 몰랐네, 정말 몰랐다네
그 젊은이가 <세상 속으로>간증속의 그 목사이고-
방황하느라
떨리고 기진한 길찾기
짜증나고 목이 말랐다네

이 순간 가슴이 깨닫고 감격하는 것 하나 있네
내 삶의 지도에서 더 이상
길 찾느라 답답하거나 두렵지않고
더더군다나 시간을 낭비하지도
나는 지치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일쎄

나는 일체의 비밀을 알아 내고 기뻤다네
길로 오신 이를 만나 함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 었네

하늘 그 높음을 버리고 땅으로 내려와
나와 자리바꿈 한
그 생명의 길을
내가 크릭(선택)했다는 그것 <하나> 뿐이라네
힘 <하나> 안드리고
돈 <하나> 안드리고
시간도 <하나> 안드리고...
이토록 수지맞는 <click> 이세상 어디 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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