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2004.05.26 19:03
만개(滿開)
김영교
온 몸을 던졌다
여름을 견디며
밤잠을 설치며
몽우리에 얼굴 묻고 이슬로 목을 추겼다
시샘바람이 할 킬 때마다
흔들리며 자라는 키
있는 체온 다 내 주었다
그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
기다림의 끝에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
환하게 열리는 세계
드디어
팍
터지는 환희
오로지 피워 올린 힘
한없이 눈 부실뿐
끝도 시작도
저 아래
저 멀리
아름다움만 가득
지금
여기에
나 또한
지금
여기에.
김영교
온 몸을 던졌다
여름을 견디며
밤잠을 설치며
몽우리에 얼굴 묻고 이슬로 목을 추겼다
시샘바람이 할 킬 때마다
흔들리며 자라는 키
있는 체온 다 내 주었다
그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
기다림의 끝에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
환하게 열리는 세계
드디어
팍
터지는 환희
오로지 피워 올린 힘
한없이 눈 부실뿐
끝도 시작도
저 아래
저 멀리
아름다움만 가득
지금
여기에
나 또한
지금
여기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0 | 출사일기 시 - 김영교 | 김영교 | 2007.02.12 | 446 |
349 | 흘러서 내게 온 그이 | 김영교 | 2007.02.08 | 447 |
348 | 젖는 것은 눈물만인가 | 김영교 | 2003.02.12 | 448 |
» | 만개 | 김영교 | 2004.05.26 | 448 |
346 | 나는 오늘도 기차를 그린다 | 김영교 | 2005.11.27 | 448 |
345 | 바람일가 | 김영교 | 2004.02.02 | 449 |
344 | 길 I | 김영교 | 2006.01.18 | 449 |
343 | 수목원에서(Arboretum) | 김영교 | 2007.07.14 | 449 |
342 | 강가의 겨울나무 | 김영교 | 2005.03.07 | 450 |
341 | 할주머니 | 김영교 | 2007.12.26 | 450 |
340 | 행복한 인연-손녀와의 데이트 | 김영교 | 2003.02.12 | 451 |
339 | 단독 회견 | 김영교 | 2004.01.09 | 451 |
338 | 당신은 누구인가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19 | 452 |
337 | 책이 까망 이빨을 드러내고 | 김영교 | 2005.04.07 | 452 |
336 | 안전 거리/코리안 저널 2/2008 | 김영교 | 2007.11.12 | 452 |
335 |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 김영교 | 2005.09.30 | 453 |
334 | 情다발을 딱소리로 엮어 | 김영교 | 2003.05.21 | 453 |
333 | 폭포 (교) | 김영교 | 2003.06.14 | 453 |
332 | 장독대 풍경(주) | 김영교 | 2008.09.03 | 453 |
331 | 꿈을 향하여 | 김영교 | 2003.05.14 | 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