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2004.05.27 17:01
늦도록
공드려 그럴듯하게 지은 모래성
큰 파도가 와서 한번 휩쓸고 가버리면
몹시 안타까워 소리소리지르며
가슴치던 어린 시절
세상 바닷가에
무너저 내리는 인간의 약속
'그 허무함에'
몸부림 치던 겨울
금새 없어지는 것들의 짧은 깜박임
그 뒤에 텅 빈 공간이 줄을 잇고
철 든 어느 날 오후
그 <지워짐>이 열림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라는 깨달음이
마음의 해변에 쫙 펼쳐졌다
촘촘한 소망의 모래벽돌이 되어
또 올라가는 모래성
그 다음 날 부터.
공드려 그럴듯하게 지은 모래성
큰 파도가 와서 한번 휩쓸고 가버리면
몹시 안타까워 소리소리지르며
가슴치던 어린 시절
세상 바닷가에
무너저 내리는 인간의 약속
'그 허무함에'
몸부림 치던 겨울
금새 없어지는 것들의 짧은 깜박임
그 뒤에 텅 빈 공간이 줄을 잇고
철 든 어느 날 오후
그 <지워짐>이 열림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라는 깨달음이
마음의 해변에 쫙 펼쳐졌다
촘촘한 소망의 모래벽돌이 되어
또 올라가는 모래성
그 다음 날 부터.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0 | 5월은 어머니 품 | 김영교 | 2009.03.26 | 624 |
129 | 감사하지 않을 수 없어요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07 | 625 |
128 | 사과나무를 심는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3.17 | 625 |
127 | 이숭자 선생님, 편히 안식하소서 | 김영교 | 2011.01.25 | 625 |
126 | 바람의 얼굴 | 김영교 | 2004.01.21 | 627 |
125 | 성분이 같은 | 김영교 | 2011.02.08 | 628 |
124 | Re..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의 부유 | 김영교 | 2003.06.27 | 631 |
123 | 발의 수난 | 김영교 | 2006.01.03 | 631 |
122 | 감 | 김영교 | 2005.12.23 | 632 |
121 | 퇴고수필 - 짦음의 미학 / 김영교 [12] | kimyoungkyo | 2017.02.11 | 635 |
120 | 밝은 성모안과를 위한 시 | 김영교 | 2003.10.25 | 640 |
119 | 못 | 김영교 | 2005.07.20 | 641 |
118 | 기도의 강물 / 김영교 | 김영교 | 2009.05.20 | 645 |
117 | 그 남자의 꽃 | 김영교 | 2005.09.19 | 646 |
116 | 쁨바 쁨바 그 사이에 | 김영교 | 2005.01.31 | 647 |
115 | 담쟁이 부부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11 | 647 |
114 | 성성목(Poinsettia)/김영교 | 김영교 | 2007.12.29 | 648 |
113 | 詩想 三題 길, 등대, 민들레 씨방 | 김영교 | 2011.05.13 | 652 |
112 | 감꽃 / 감태준 | 김영교 | 2007.03.26 | 653 |
111 | 쏘는 게 대포 뿐 일까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28 | 6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