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2004.05.27 17:01

김영교 조회 수:468 추천:142

늦도록
공드려 그럴듯하게 지은 모래성
큰 파도가 와서 한번 휩쓸고 가버리면
몹시 안타까워 소리소리지르며
가슴치던 어린 시절

세상 바닷가에
무너저 내리는 인간의 약속
'그 허무함에'
몸부림 치던 겨울
금새 없어지는 것들의 짧은 깜박임
그 뒤에 텅 빈 공간이 줄을 잇고

철 든 어느 날 오후
그 <지워짐>이 열림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라는 깨달음이
마음의 해변에 쫙 펼쳐졌다

촘촘한 소망의 모래벽돌이 되어
또 올라가는 모래성
그 다음 날 부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나팔꽃 김영교 2004.06.03 436
» 모래성 김영교 2004.05.27 468
88 비 오는 날 노란색 꽃을 보면 김영교 2004.05.26 864
87 만개 김영교 2004.05.26 448
86 한적한 곳에서 결심 하나 김영교 2004.05.21 403
85 서있는 미소 김영교 2004.05.21 346
84 크릭 하나 김영교 2004.05.20 400
83 작은 만남 큰기쁨 김영교 2004.05.20 672
82 벚꽃을 보며 김영교 2004.05.06 402
81 예수수난과 나 김영교 2004.02.29 386
80 바람일가 김영교 2004.02.02 449
79 보이지 않는 산 김영교 2004.01.25 600
78 바람의 얼굴 김영교 2004.01.21 627
77 유리벽 저편 김영교 2004.01.14 436
76 편지 김영교 2004.01.14 402
75 쉼터 김영교 2004.01.10 507
74 바다를 거기에 두고 김영교 2004.01.09 755
73 단독 회견 김영교 2004.01.09 451
72 개인구좌 김영교 2004.01.09 464
71 감 초 김영교 2004.01.09 49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4
어제:
16
전체:
648,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