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창

2004.06.22 10:42

김영교 조회 수:547 추천:82

음악의 창에서 내다 보면
쉼의 숲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일상의 나무가지 스치는 바람소리
짧고 긴 여운으로 울리고
선률의 상록수 울창한 가슴은
짙은 그늘을 누린다

가파른 언덕을 돌아 튕겨오르는
삶의 악보따라
푸른 동작들이 강약의 사다리를 오르내린다

어깨부터 녹아나는 긴장
경쾌한 신발을 신고 힘있게
담을 넘어 그 깊고 공명한 호흡결로 나아가
후미진 곳까지 스며들어
시린 가슴을 돌며
영혼의 오솔길마져 데핀다

지휘자의 폈다 접는 손 끝
그 절묘의 순간마다 뽑아 올려지는 화음의 행렬
눅눅한 지하실에서 하늘로 뻗는
완벽한 자리바꿈

창 저편 세상은 소란한데
크나큰 밤을 안고 들어와
내 옆에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해녀들의 숨비소리 김영교 2004.11.27 551
109 만남의 깃발 김영교 2004.11.18 418
108 Greetings from Ko family 김영교 2004.11.15 596
107 지금 그 길은/이재범목사 영전에 김영교 2004.11.11 618
106 가을이면 생각나는 얼굴 김영교 2004.11.09 369
105 산굼부리 김영교 2004.11.05 415
104 부치지 않은 편지 김영교 2004.10.28 562
103 옆에서 김영교 2004.10.26 469
102 낙엽 김영교 2004.10.25 493
101 단풍 김영교 2004.10.15 528
100 안착을 알리며 김영교 2004.09.19 852
99 백선영님 정원에 가을을... 김영교 2004.09.08 902
98 내 마음의 외딴 마을 김영교 2004.09.06 513
97 찬양 김영교 2004.09.06 560
96 텃밭, 이제는 김영교 2004.08.10 390
95 티씨( T 氏 ) 김영교 2004.06.24 462
» 음악의 창 김영교 2004.06.22 547
93 어머니 강 김영교 2004.06.21 403
92 강물은 흘러서 김영교 2004.06.19 493
91 바위 냉담 (교) 김영교 2004.06.19 507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31
전체:
648,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