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2004.10.25 03:21
창 밖은
가을비의 뒷모습으로 젖어
온통 잿빛
바닥에 달라 붙어있는 얇은 알몸은
바람의 위로마저 울음으로 듣는다
날이 밝으면
가볍게 털고 일어나 제 갈 길 간다
불지른 듯 타오르던 마지막 열정
뿌리 키만큼 아래로 번지는 선홍의 수액
낮게 누워 받쳐든 땅속 체온
욕심에 갇힌 나를 못 견디게 만드는
그 힘
어디서 오는가!
파아란 하늘 치마폭에 안겨
함께 뛰어 내릴 때는
온 세상이 비장한 주홍빛
나 또한 떠나는 잎새
훗날
나이의 빗자루 다가와
쓰싹 쓰싹 삶 밖으로 쓸어낼 때
소유의 바닥에 달라붙어 발버둥은 말지니
바람에 맡기는
버려서 더 자유로운
사람 낙엽이기를.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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