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얼굴

2004.11.09 12:30

김영교 조회 수:369 추천:107

국화차의 추억        
-고국의 가을 2


10월 하순
흩뿌리는 비가 가을 한 복판을 푹 적시고 있었다  
서울 삼청각 다실 '인당수' 관람 후
친구 효선이와 마주한 전통 차
다기(茶器)는 정갈한 이조(李朝) 여인
조용히 다가와
향 은은한 치마폭으로 스산한 날씨를 녹여주었다

찻잔 가득 김 오르는 옛 이야기
국화 전시회가 있던 날
고궁의 돌담을 돌아
지금도 들리는 나지막한 속삭임
노란 국화가 제격이라던
멀리 가버린 그 얼굴

가을이 저문다
이슬에 꽃잎이 추워 떨고 있다
이민 이슬에 떨고 있는 나
찻잔을 껴안고
정(情)을 천천히 마시고 있다
떠있는 국화잎, 향도 노랗다

국화 차로 몸을 푸는 고국의 가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해녀들의 숨비소리 김영교 2004.11.27 551
109 만남의 깃발 김영교 2004.11.18 418
108 Greetings from Ko family 김영교 2004.11.15 596
107 지금 그 길은/이재범목사 영전에 김영교 2004.11.11 618
» 가을이면 생각나는 얼굴 김영교 2004.11.09 369
105 산굼부리 김영교 2004.11.05 415
104 부치지 않은 편지 김영교 2004.10.28 562
103 옆에서 김영교 2004.10.26 469
102 낙엽 김영교 2004.10.25 493
101 단풍 김영교 2004.10.15 528
100 안착을 알리며 김영교 2004.09.19 852
99 백선영님 정원에 가을을... 김영교 2004.09.08 902
98 내 마음의 외딴 마을 김영교 2004.09.06 513
97 찬양 김영교 2004.09.06 560
96 텃밭, 이제는 김영교 2004.08.10 390
95 티씨( T 氏 ) 김영교 2004.06.24 462
94 음악의 창 김영교 2004.06.22 547
93 어머니 강 김영교 2004.06.21 403
92 강물은 흘러서 김영교 2004.06.19 493
91 바위 냉담 (교) 김영교 2004.06.19 507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31
전체:
648,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