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깃발
2004.11.18 02:13
넓음을 주체지 못하여
어둠을 옆으로 밀어내며
긴 거리를 뭉텅 잘라 버린
11월의 산 안토니오 행
설램이 앞서 가고 있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풀고
문밖에 서 있던 그리움
불 밝힌 창에 사람냄새
안개비에 젖은 가을밤
깊어 갈수록 정스러워
잉어떼 지느러미 싸하게 빛을 헤엄치는 작은 궁궐못
방문자는 걸어들어 갔다
춥고 허기진 발걸음에
쏟아 부어진 미소와
따뜻한 손 놀림이 아늑한 통로였다
우리집 복도까지 훈훈하게 번져온다
바닥을 알길 없는 늦가을 깊이
그토록 먼 길의 그 방문은 아랫목의 대화 안고
만남이 살찌고 있었다
바위를 비켜 뿌리내리는 Oak Tree처럼
크고 작은 바위의 아픔을 껴안으며
우뚝
<지금> 이란 시간 앞에 놓인 우리
잡힐듯한 이 푸르름 안에
골든의 윤기어린 겉옷을 목격할 수 있었던 의식
온 몸의 촉각을 통해
구석구석에 저장되어버린 이 기막힌 입력
건드리면 술술 풀려나오는 은총의 실타래
가슴에 꽂힌 아름다운 <만남의 깃발>
저 나무처럼
다 비우는 내 삶의 11월
그 계절 끝에서도 펄럭일게다.
아름다운 방문-고대진 내외분
어둠을 옆으로 밀어내며
긴 거리를 뭉텅 잘라 버린
11월의 산 안토니오 행
설램이 앞서 가고 있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풀고
문밖에 서 있던 그리움
불 밝힌 창에 사람냄새
안개비에 젖은 가을밤
깊어 갈수록 정스러워
잉어떼 지느러미 싸하게 빛을 헤엄치는 작은 궁궐못
방문자는 걸어들어 갔다
춥고 허기진 발걸음에
쏟아 부어진 미소와
따뜻한 손 놀림이 아늑한 통로였다
우리집 복도까지 훈훈하게 번져온다
바닥을 알길 없는 늦가을 깊이
그토록 먼 길의 그 방문은 아랫목의 대화 안고
만남이 살찌고 있었다
바위를 비켜 뿌리내리는 Oak Tree처럼
크고 작은 바위의 아픔을 껴안으며
우뚝
<지금> 이란 시간 앞에 놓인 우리
잡힐듯한 이 푸르름 안에
골든의 윤기어린 겉옷을 목격할 수 있었던 의식
온 몸의 촉각을 통해
구석구석에 저장되어버린 이 기막힌 입력
건드리면 술술 풀려나오는 은총의 실타래
가슴에 꽂힌 아름다운 <만남의 깃발>
저 나무처럼
다 비우는 내 삶의 11월
그 계절 끝에서도 펄럭일게다.
아름다운 방문-고대진 내외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0 | 해녀들의 숨비소리 | 김영교 | 2004.11.27 | 551 |
» | 만남의 깃발 | 김영교 | 2004.11.18 | 418 |
108 | Greetings from Ko family | 김영교 | 2004.11.15 | 596 |
107 | 지금 그 길은/이재범목사 영전에 | 김영교 | 2004.11.11 | 618 |
106 | 가을이면 생각나는 얼굴 | 김영교 | 2004.11.09 | 369 |
105 | 산굼부리 | 김영교 | 2004.11.05 | 415 |
104 | 부치지 않은 편지 | 김영교 | 2004.10.28 | 562 |
103 | 옆에서 | 김영교 | 2004.10.26 | 469 |
102 | 낙엽 | 김영교 | 2004.10.25 | 493 |
101 | 단풍 | 김영교 | 2004.10.15 | 528 |
100 | 안착을 알리며 | 김영교 | 2004.09.19 | 852 |
99 | 백선영님 정원에 가을을... | 김영교 | 2004.09.08 | 902 |
98 | 내 마음의 외딴 마을 | 김영교 | 2004.09.06 | 513 |
97 | 찬양 | 김영교 | 2004.09.06 | 560 |
96 | 텃밭, 이제는 | 김영교 | 2004.08.10 | 390 |
95 | 티씨( T 氏 ) | 김영교 | 2004.06.24 | 462 |
94 | 음악의 창 | 김영교 | 2004.06.22 | 547 |
93 | 어머니 강 | 김영교 | 2004.06.21 | 403 |
92 | 강물은 흘러서 | 김영교 | 2004.06.19 | 493 |
91 | 바위 냉담 (교) | 김영교 | 2004.06.19 | 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