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는다는 것은
2005.01.12 10:07
창 밖이 젖고 있다
보자기에 숨겨둔 젖은 두 눈
쏟아지는 비 속에 풀어 놨 버린 기억
빗방울속에 튀여오른다
나를 젖음에 내어준 최초의 경험은
빗소리가 울음소리를 감싸 안아
누구도 눈치 못 챈
세상이 온통 다 젖어버린
씻어내림이 었다
낮밤을 꺼꾸로 사는 오늘
젖지 않으려는 나를 끄집어내어
땅에 낮게 엎어뜨린다
저항의 몸부림을 지나 시간이 젖어든다
옷이 젖고
살갗이 젖고
영혼마저 젖어드는 순간
동화의 뮬안개
내 혈관으로 번진다
자유에의 상승이 인다
지고의 아름다움이 질펀하다
젖는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네가 되는 길이다.
-----------------------------------------------
시작노트:
젖어
냉기와 습기까지 동반한 수요일 오전
나를 눈부시게 한 소포 하나
한선희 집사님의 저서"주님, 정말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가요?"
잘 배달되었습니다. 집사님의 영혼의 체온이 제게 번져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푹 젖었습니다. 감동에 푹 젖어들었습니다.저항없이 내자신 내 주었습니다. 감정의 이입이 순수했고 동화되버렸습니다.
나도 모르게 교감이 스파크로 번득했습니다. 감사.
보자기에 숨겨둔 젖은 두 눈
쏟아지는 비 속에 풀어 놨 버린 기억
빗방울속에 튀여오른다
나를 젖음에 내어준 최초의 경험은
빗소리가 울음소리를 감싸 안아
누구도 눈치 못 챈
세상이 온통 다 젖어버린
씻어내림이 었다
낮밤을 꺼꾸로 사는 오늘
젖지 않으려는 나를 끄집어내어
땅에 낮게 엎어뜨린다
저항의 몸부림을 지나 시간이 젖어든다
옷이 젖고
살갗이 젖고
영혼마저 젖어드는 순간
동화의 뮬안개
내 혈관으로 번진다
자유에의 상승이 인다
지고의 아름다움이 질펀하다
젖는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네가 되는 길이다.
-----------------------------------------------
시작노트:
젖어
냉기와 습기까지 동반한 수요일 오전
나를 눈부시게 한 소포 하나
한선희 집사님의 저서"주님, 정말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가요?"
잘 배달되었습니다. 집사님의 영혼의 체온이 제게 번져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푹 젖었습니다. 감동에 푹 젖어들었습니다.저항없이 내자신 내 주었습니다. 감정의 이입이 순수했고 동화되버렸습니다.
나도 모르게 교감이 스파크로 번득했습니다. 감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0 | 굼부리 갈대 숲 | 김영교 | 2005.03.16 | 488 |
129 | 강가의 겨울나무 | 김영교 | 2005.03.07 | 450 |
128 | 우리집바다 | 김영교 | 2005.02.04 | 344 |
127 | 쁨바 쁨바 그 사이에 | 김영교 | 2005.01.31 | 647 |
126 | 오늘을 산다 | 김영교 | 2005.01.31 | 364 |
125 | 낚시꾼의 하루 | 김영교 | 2005.01.24 | 438 |
124 | 베틀에 앉아 | 김영교 | 2005.01.24 | 290 |
123 | 내 안에 두개의 짐승 | 김영교 | 2005.01.23 | 566 |
122 | 우물 | 김영교 | 2005.01.13 | 320 |
» | 젖는다는 것은 | 김영교 | 2005.01.12 | 388 |
120 | 만개(滿開) | 김영교 | 2005.01.02 | 372 |
119 | 위로 치솟는 작은 몸짓 | 김영교 | 2005.01.01 | 374 |
118 | 보름달만 보면 | 김영교 | 2004.12.30 | 349 |
117 | 홍삼차 | 김영교 | 2004.12.25 | 304 |
116 | 내 속을 헤엄치는 은빛 지느러미 | 김영교 | 2004.12.23 | 500 |
115 | 12월의 나침반 | 김영교 | 2004.12.20 | 409 |
114 | 여행 | 김영교 | 2004.12.11 | 399 |
113 | 먼지 | 김영교 | 2004.12.10 | 377 |
112 | 쌈밥 | 김영교 | 2004.12.09 | 480 |
111 | 겨울 별자리 | 김영교 | 2004.11.29 | 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