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하루

2005.01.24 13:48

김영교 조회 수:438 추천:71

팽팽한 일정을 밀치고
리돈도 해변이
알몸으로 침실까지 파도쳐 들어온다
해풍이 빗질하는
침대 같은 잔교에 앉아
함성 지르며 낚아 올리는  
펄펄 뛰는 생선과
사그라지지 않는 꿈
낚시꾼의 하루 푸르디 프르다

거리와 깊이를 가늠하고
해를 향해 수없이 던지는 낚싯대
아득한 수평선
닿을 길 없는 안타까움
낚시꾼
자리를 뜬다
잠시 후 또 그 자리로 돌아온다

그 다음 날도
낚싯대에 대롱대롱 달리는 하루
동쪽 하늘을 열고 얼굴 내미는 아침 해
뜨고 지는 것이
누군가의 거머쥔 거대한 낚싯대에
착오 없이 건져 올려지는 절묘한 타이밍
리돈도에 가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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