쁨바 쁨바 그 사이에
2005.01.31 16:45
비 온후
햇살 쫙 퍼진 아침 나절
오염껍질 벗고 하와이를 다녀온
초인종 목소리
따라 온
선물 꾸러미
반가운 알로하 팜 츄리 미소
바람불 때 마다 반짝이는 남국의 정취
바닷가 소왕국
덕망높은 왕비의 발걸음
빛살만큼 환하게 문 앞에-
냉기에 곰팡내까지 스며들어오던
음울한 오전이 갈아 입은 옷
함께 있어준 시간
잡아준 손
기도는 혈관을 타고
응혈도 녹이는 신비한 힘
영혼의 근육을 단단하게 대비시킨다
쁨바쁨바사이 비집어 낸 틈
삥 둘러처진 일상의 철조망 넘어
적막을 걸레질 하고 있는 나의 거실
문지방까지 뻗어 온
무공해 마음걸음 하나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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