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겨울나무
2005.03.07 04:10
서울친구가 보내온 손수 찍은 사진에
다섯 그루의 겨울나무 강가에 서있다
푸른 물소리에 귀 씻고
별빛에 눈 부비며
마지막 걸친 것 다 내어준 빈 가지
하늘이 지척에 내려앉아있다
쉼 없는 만남과 떠남을 흘려보내며
침묵 속에 팔 벌리고 곧게 서있는 몸매
벗어서도 춥지 않다
비어서도 넉넉하다
새들이 날아든다
언덕을 기대고 깊게 흐르는 강물
조용히 흐를수록 아래로 가라앉는 맑은 응시
흙 품에 안겨 수로를 더듬거리는
비탈의 나무들
뿌리동네는 바람이 소란을 피워도 끄덕도 않는다
어느덧
사진 속에 들어간다
의연하게 서있는
겨울강가의 여섯 그루의 나무.
다섯 그루의 겨울나무 강가에 서있다
푸른 물소리에 귀 씻고
별빛에 눈 부비며
마지막 걸친 것 다 내어준 빈 가지
하늘이 지척에 내려앉아있다
쉼 없는 만남과 떠남을 흘려보내며
침묵 속에 팔 벌리고 곧게 서있는 몸매
벗어서도 춥지 않다
비어서도 넉넉하다
새들이 날아든다
언덕을 기대고 깊게 흐르는 강물
조용히 흐를수록 아래로 가라앉는 맑은 응시
흙 품에 안겨 수로를 더듬거리는
비탈의 나무들
뿌리동네는 바람이 소란을 피워도 끄덕도 않는다
어느덧
사진 속에 들어간다
의연하게 서있는
겨울강가의 여섯 그루의 나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50 | 퇴고수필 - 짦음의 미학 / 김영교 [12] | kimyoungkyo | 2017.02.11 | 635 |
549 | 감 | 김영교 | 2005.12.23 | 632 |
548 | 발의 수난 | 김영교 | 2006.01.03 | 631 |
547 | Re..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의 부유 | 김영교 | 2003.06.27 | 631 |
546 | 성분이 같은 | 김영교 | 2011.02.08 | 628 |
545 | 바람의 얼굴 | 김영교 | 2004.01.21 | 627 |
544 | 이숭자 선생님, 편히 안식하소서 | 김영교 | 2011.01.25 | 625 |
543 | 사과나무를 심는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3.17 | 625 |
542 | 감사하지 않을 수 없어요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07 | 625 |
541 | 5월은 어머니 품 | 김영교 | 2009.03.26 | 624 |
540 | 바람자락 | 김영교 | 2003.12.16 | 624 |
539 | 해금을 만나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03 | 623 |
538 | 당신의 오바타임 나의 기쁨 | 김영교 | 2007.10.01 | 623 |
537 | Re..누렇게 빛바랜 풀잎 사이에 어머니 얼굴이 | 김영교 | 2003.05.10 | 622 |
536 |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621 |
535 | 지금 그 길은/이재범목사 영전에 | 김영교 | 2004.11.11 | 618 |
534 | 여행자 / 산장일기 5 | 김영교 | 2012.01.30 | 615 |
533 | 어느 아름다운 재혼 | 김영교 | 2006.01.30 | 612 |
532 | 걸으며 생각하며 | 김영교 | 2010.09.11 | 611 |
531 | 젓가락/김영교 | 김영교 | 2009.02.13 | 611 |